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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은 나폴레옹 가문 출신? 스웨덴 왕가의 유래 본문

세계사

스웨덴 왕은 나폴레옹 가문 출신? 스웨덴 왕가의 유래

겜리뷰 2018. 6. 1. 12:20

 

 

현재 스웨덴은 베르나도테 왕가로 2018년 시점으로 칼 구스타프 16세가 베르나도테 왕가의 7번째 왕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베르나도테는 다름 아닌 나폴레옹의 직속 원수였습니다.

베르나도테 왕조의 문장을 보면 왼쪽이 스웨덴의 정통 바사의 왕가 문양이고 오른쪽이 과거 나폴레옹 제국 시절 프랑스를 상징하던 문양입니다. 바로 독수리가 나폴레옹 1세를 상징하는 독수리를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베르나도테 왕가는 지금까지 나폴레옹이 세운 왕조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입니다. 어떻게 프랑스의 장군이 스웨덴의 왕위를 승계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쿠데타로 들어섰다면 당연히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왕조를 이어나갈 순 없었으니까요.

 

배경은 나폴레옹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남부의 부유한 법률가 집안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프랑스 육군으로 입대해 대프랑스 동맹에 맞서 공적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플뢰뤼스 전투에서 승리로 이끌어 육군 소장으로 진급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원정에 2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합류했는데 이때 나폴레옹과 처음 대면하게 되죠.

그는 정치적으로 자코뱅파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중역이었으나 나폴레옹의 브뤼메르(안개달이라고도 합니다.) 18일 무력 쿠데타를 묵인하며 나폴레옹과의 관계를 유지합니다.

나폴레옹은 이런 베르나도트를 원수로 진급시켰는데 이는 가정사 문제가 컸습니다. 그의 아내 데지레 클라리가 나폴레옹과 불륜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데지레는 나폴레옹과는 옛 연인 관계였으나 나폴레옹이 조세핀(조제핀이라고도 합니다. 여담으로 나폴레옹은 마리 루이즈와 재혼하면서 조세핀과도 이혼합니다.)과 결혼하게 되면서 헤어진 사이였습니다. 게다가 후에 데지레 클라리는 나폴레옹의 형 조세프 보나파르트의 처제가 되었기 때문에 나폴레옹의 친척 사이가 되었습니다.

데지레는 베르나도트와 결혼했으나 나폴레옹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데지레의 남편 베르나도트에게 잘해주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는 나폴레옹의 큰 실수이자 베르나도테에겐 큰 기회였습니다.

제4차 대프랑스 동맹과의 예나 전투(프랑스와 프로이센과의 전투. 여기서 프랑스는 스웨덴과 프로이센 연합군을 격파하고 베를린에 입성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에서 베르나도트는 이때 프로이센군과 함께 있던 스웨덴 포로들을 잘 대해줘 스웨덴의 호감을 샀습니다.

이때 스웨덴 내부에서는 한창 왕위 문제로 혼란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존 절대왕정을 유지하고 있던 구스타프 3세가 사망하고 구스타프 아돌프 4세가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그러나 패전의 여파로 쿠데타가 발생하였고 그의 삼촌인 칼 13세가 왕위를 물려받았죠. 그런데 갑자기 칼 13세의 아들 칼 아우구스트 황태자가 갑자기 사망하자 후사가 없어진 칼 13세와 혁명파들은 구스타프 아돌프 4세 일파가 다시 왕권을 잡을까 두려워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웨덴의 칼 13세는 자신의 형을 왕위 계승자로 지목하고 두 명의 사신을 프랑스로 보내 동의를 받고자 했습니다.


사실 자국의 왕위를 정하는데 타국의 동의가 필요하냐라는 것이 의문이신 분들도 있는데 원래 역사적으로 살라카법이라 하여 남성 직계, 방계로 하여 왕위를 승계하는 왕위 계승 법칙이 있습니다. 현재도 비슷하죠. 이것의 단점은 바로 다른 친척인 왕족인 왕국에서 계승권을 주장할 우려가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스웨덴의 경우 강국이었던 프랑스의 눈치를 보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분쟁을 우려해 미리 사신을 보내온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계승 전쟁,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등 사례는 많으니 참고 바랍니다.


스웨덴의 사신 중 한명인 칼 오토 뫼르네르는 후계자를 지명할 거면 차라리 군사적으로 뒷배가 될 수 있는 프랑스 원수나 나폴레옹의 인척을 후계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고 베르나도테에 접근하며 그의 동의를 얻어냅니다.

나폴레옹은 그와 정치적으로 마찰이 있었고 사적으로 불편한 사이였기 때문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은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허락하게 됩니다. 당시 패전으로 핀란드를 잃는 등 지쳤던 스웨덴 국민들도 힘있고 당시 왕을 원했고 자국의 포로들을 잘 대해준 이유로 베르나도테에 호감을 갖고 있었고 스웨덴 국회는 왕위 계승자를 베르나도테로 바꾸어버립니다.  

결국 베르나도테가 개신교로 개종하며 왕위 계승자로 스웨덴의 섭정을 맡게 됩니다. 베르나도테는 실권을 잡자마자 나폴레옹과 이때부터 완전히 척을 지게 됩니다.

영국을 상대로 프랑스가 대륙 봉쇄령을 내렸을 때 몰래 교역을 하였고 거기다 프랑스의 러시아 침공 실패 막바지에 러시아 편으로 개입하여 프랑스군 후방에서 큰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이 몰락하게 되는 라이프치히 전투에서도 제6차 대프랑스 동맹의 일원으로 나폴레옹의 비수를 꽃게 됩니다. 베르나도테는 여기서 공적을 인정받아 노르웨이 점유를 인정받고 스웨덴-노르웨이의 동군연합을 결성하게 됩니다.

스웨덴 국민은 베르나도트를 침략자 나폴레옹을 물리친 영웅으로 열렬하게 지지하게 됩니다. 실제로 나폴레옹은 프랑스 입장에서야 영웅이지, 폴란드를 제외한 영국과 독일, 이베리아 국가들, 북유럽 등 전 유럽에서는 침략자에 가까웠고 노르웨이라는 영토까지 획득하였으니 스웨덴 국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했던 반응이었습니다.


그의 외아들 오스카르 1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현재 베르나도테 왕가가 이어지게 됩니다. 한 때 프랑스의 장군이었고 나폴레옹의 친척이었지만 프랑스를 척지고 스웨덴의 왕위를 계승하게 된 그의 이야기는 정말 파란만장하다는 평이 나올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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